티스토리 뷰

목차



    장르: 코미디, 시트콤 / 방영: 2015-2019 / OTT: 넷플릭스 / 제작: 티나 페이, 로버트 캘칼록 / 주연: 엘리 켐퍼, 타이터스 버지스, 캐롤 케인, 제인 크러카우스키

    드라마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미국 시트콤입니다. 미국의 희극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인 티나 페이가 제작한 드라마로, 그녀는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비밀 SNS 계정으로 로그인 후 모르는 사람들에게 15분 정도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독특하지 않나요? 이런 성향을 이어받은 것인지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에 등장하는 주인공 키미도 어떤 황당한 상황에서조차 긍정적입니다.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인 '럭키비키' 그 자체인 것처럼요. (*럭키비키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아이돌 장원영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신조어 '원영적 사고'에서 비롯된 장원영의 별명입니다.)

    낙천주의

    이 드라마는 사이비 교주에게 납치 후 15년간 지하 벙커에 감금당했던 키미 슈미트가 구조된 이후 21세기 뉴욕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며 일어나는 일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핵 전쟁으로 온 세상이 불바다 속 잿더미가 되었다는 사이비 교주의 말에 속아 15년간 지하벙커 생활을 이어가던 피해 여성들인 일명 '두더지 여인들'. 벙커에서 탈출할 당시 그녀들 중 유일하게 키미만이 활짝 웃으며 탈출합니다. 그동안 사라졌을 것이라 믿었던 옛 풍경이 그대로 존재함에 기뻐하면서요. 사람들에게 두더지 여인들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벙커 동지들과 함께 뉴욕에서 TV 인터뷰 쇼를 진행하고 돌아가는 와중 그녀는 결심합니다. '우린 쓰레기가 아니야. 인간이라고! 제대로 살아 볼 거야' 그렇게 뉴욕에서의 키미의 삶이 시작되죠. 그녀는 기이한 집주인 릴리안과 성소수자이자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룸메이트 타이투스, 그리고 뉴욕 상류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교계의 여인, 재클린을 만나며 여러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키미는 직업을 갖기 위해 재클린의 아들인 버클리의 유모로 취직하기도 하고, 그동안 놓친 정규 교육을 위해 학교를 등록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출신 불법체류자인 Dong을 만나며 사랑을 시작했다가 Dong이 불법체류자 신분을 벗기 위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인과 거짓 결혼을 하게 되며 갑작스런 이별을 겪게 되기도 하죠. 중학생 때 벙커에 갇히면서 한 번도 배우지 못했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친구들을 위한 와플 만들기에 고군분투하기도 합니다. 30대를 앞두고 인생에 처음 시작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그조차 순탄하지 않고 기상천외, 다사다난 하지만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으로 모두 해결해버립니다. 이렇듯 호화롭거나 특별한 일 없이도, 그녀의 일상은 바쁜 현대사회 속 무채색의 일상과 달리 낙천적인 마인드 하나만으로 온통 알록달록하게 표현됩니다. 그녀의 의상이 파스텔 빛과 화려하고 강렬한 패턴의 옷, 반짝이로 표현되는 것조차 그녀의 낙관적이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캐릭터성을 표현하고 있죠.

    사회문제

    그렇다고 해서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가 단순하게 낙천적이기만 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유쾌한 일상을 그리고는 있으나 그 일상의 기저에는 범죄의 피해자가 트라우마를 회복해가는 과정, 룸메이트인 타이투스를 통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어려움, 사회 경제적 불평등,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풍자,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고정관념, 사이비 종교라는 키워드를 통해 집단이 한 개인을 어떻게 조종하고 통제하는지에 대한 문제들이 깔려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너무 무거워 보이지만 이 드라마는 코미디 시트콤이죠. 제작자는 이런 무거운 주제에 대한 아이러니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도, 키미라는 해맑고 낙천적인 주인공을 대비시켜 유머러스하게 사건을 풀어냅니다. 경쾌한 사운드트랙, 유머러스한 대화, 드라마의 전반을 이루는 발랄한 색감까지, 가볍게 웃으며 보기 좋은 반면 생각할 거리를 쥐여주는 웰메이드 시트콤이죠.

    시작

    키미는 15년간의 벙커 생활을 청산한 후 늦은 나이에 뉴욕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은 겪어보지 못할 사건에 휘말리며 어린 시절의 시간들을 날리고, 재산은 무일푼. 정규 교육도 받지 못했고, 직업도 없지만 그녀는 처음 보는 일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에 도전하기엔 나의 조건이 충분치 못하고, 도전할 의지보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으로 그것을 주저하고 있지 않나요?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는 그런 당신에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직업을 변경하든, 다시 학교에 들어가든, 새로운 취미를 배우든 간에,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의지 앞에서 타이밍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려움보다 가능성에 집중한다면, 키미가 보여준 것처럼 새로운 기회와 경험은 여러분 앞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자신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반응형